🏐 이야기
V리그 남자부 2026-27 개막 전 알아둘 5가지 - 챔프전 앞두고 떠난 러셀은 1순위로 돌아왔고, KB손해보험은 평택으로 간다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남자부는 10월 31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두 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로 문을 연다.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아 순위표는 비어 있지만 여름 사이 일어난 일은 많다. 챔프전 직전 대한항공을 떠난 서브 1위 러셀이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고, 삼성화재·우리카드·한국전력은 감독 자리를 새로 정했다. 창단 50주년을 맞은 KB손해보험은 평택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남자부가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치르는 시즌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Clinch 데스크 · 9월 25일 (금)
카일 러셀(33·미국)의 지난봄은 두 번 뒤집혔다. 그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정규리그 35경기에 나서 673점을 올렸고, 팀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그런데 러셀은 그 챔프전에 나서지 못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대한항공이 챔프전에 대비해 외국인 선수를 호세 마쏘로 바꿨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4월 10일 챔프전 5차전을 이겨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꼭 한 달 뒤인 5월 10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불린 이름이 러셀이었다. 지명한 팀은 OK저축은행이다.
지명 순서는 구슬 추첨으로 정했다. 지난 시즌 순위가 낮을수록 구슬을 많이 받는 방식이라 7위 삼성화재가 35개로 가장 많았고, OK저축은행 30개, 한국전력 25개, KB손해보험 20개, 우리카드 15개, 현대캐피탈 10개, 대한항공 5개 순이었다. 이때 기준은 봄배구 결과까지 넣은 최종 순위다. 그래서 정규리그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진 KB손해보험이 20개, 그 경기를 이긴 우리카드가 15개를 받았다. 1순위 지명권은 OK저축은행이 가져갔고, 구슬이 가장 적었던 대한항공은 3순위를 받았다. 2순위 삼성화재는 일본 SV리그 히로시마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펠리페 호키를 불렀다. 대한항공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두 구단이 1위로 꼽은 캐나다의 젠더 케트진스키를 데려갔고, KB손해보험은 여섯 번째 순서에서 독일 대표 출신 아포짓 리누스 베버를 택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득점 3위(809점) 아라우조, 한국전력은 득점 1위(862점) 베논과 드래프트에 앞서 재계약했다. 연봉은 새로 뽑힌 선수가 40만 달러, 재계약 선수가 55만 달러다.
OK저축은행이 러셀에게서 본 건 서브다. 러셀은 지난 시즌 세트당 0.551개로 남자부 서브 1위였고, 2020-21시즌에도 이 부문 1위였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한 경기 최다 연속 서브 득점(8연속)과 최다 연속 경기 서브 득점(36경기)도 그의 기록이다. OK저축은행은 그의 한국 네 번째 팀이다. 2020-21시즌 한국전력에서 V리그에 들어왔고, 이듬해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두 해를 유럽 리그에서 보낸 뒤 2024-25시즌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 합류했는데, 그때 대한항공을 지휘한 감독이 올해 삼성화재를 맡은 토미 틸리카이넨이다. 러셀은 지명 뒤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 네 번째 유니폼을 입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했다. 8월 1일 입국해서는(구단 발표는 이튿날) V리그에 돌아와 기쁘고 새 도전이 기대된다고 말한 뒤, 지난 시즌 부산에서 느낀 팬들의 열기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OK저축은행의 안방이다. 팀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창단 멤버 세터 이민규가 떠난 자리에 트레이드로 노재욱이 왔고, KB손해보험에서 리베로 김도훈이 FA로, 이민규의 FA 보상선수로 김정호가 합류했다. 새 주장은 전광인이다.
두 번째는 개막전이다. KOVO가 8월 18일 발표한 일정에서 새 시즌 첫 경기는 10월 31일(토)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의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이다. 지난봄 챔프전에서 우승을 다툰 두 팀이 같은 체육관에서 새 시즌을 연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상대가 될 뻔했다. 지난해 10월 18일 개막전으로 잡혀 있던 두 팀의 1라운드 경기는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 시즌 규정에 걸려 미뤄졌고, 결국 정규리그 최종전인 3월 19일 천안에서 열렸다. 1·2위가 이미 정해진 상태였고 두 팀 모두 주전을 대거 빼고 나왔다. 그 경기를 현대캐피탈이 3-1로 이기면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69로 시즌을 마쳤지만 순위는 그대로였다. V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다승을 먼저 보는데, 대한항공(23승 13패)이 현대캐피탈(22승 14패)보다 1승이 많았다. 챔프전에서는 대한항공이 안방 1·2차전을 잡았다가 원정 3·4차전을 내줬고, 4월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을 3-1(25-18, 25-21, 19-25, 25-23)로 이겼다. 남자부 챔프전 첫 '리버스 스윕'을 노리던 현대캐피탈은 5차전에서 멈췄다. 이 우승으로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1위는 통산 8번째, 챔프전 우승은 6번째, 통합우승은 5번째가 됐고, 시즌 전 컵대회까지 이겨 2022-23시즌 이후 구단 두 번째 트레블을 완성했다. 부임 첫 시즌에 이를 해낸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며 2019년 월드컵과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우승한 지도자다. 러셀이 빠진 챔프전에서 그 자리를 맡은 임동혁은 5경기 평균 15.4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한 시즌 더 간다. 2012-13시즌 삼성화재에서 V리그를 시작한 레오의 아홉 번째 시즌이다. 그는 통산 7,419점으로 V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고, 8,000점까지는 581점이 남았다.
세 번째는 감독이다. 삼성화재는 3월 30일 틸리카이넨(39·핀란드)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에서 2021-22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감독이고,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V리그 통산 104승 54패는 남자부 감독 다승 6위다. 대한항공을 떠난 뒤에는 폴란드 PGE 프로젝트 바르샤바를 맡았다. 그가 새로 맡은 삼성화재는 챔프전 최다 우승(8회) 구단이지만 2017-18시즌 이후 8시즌 연속 봄배구에 나가지 못했고, 지난 시즌은 6승 30패로 최하위였다. 우리카드는 4월 11일 박철우 감독대행을 3년 계약 정식 감독으로 올렸다. 대행으로 치른 정규리그 18경기에서 14승 4패를 거뒀고, 준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오른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에 두 경기 모두 풀세트 끝에 졌다. 선수 시절 564경기에서 6,623점을 올려 레오가 넘어서기 전까지 통산 득점 1위였던 이름이다. 한국전력은 4월 8일 OK저축은행과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지낸 석진욱(50)에게 2년 계약으로 팀을 맡겼다.
네 번째는 KB손해보험의 새 안방이다. 올 시즌 KB손해보험 홈경기는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구단이 8월 25일 밝힌 내용이다. 배구 팬에게 처음 보는 체육관은 아니다. 여자부 GS칼텍스가 장충체육관 보수 공사 때문에 2013~15년 임시 홈으로 썼던 곳이다. 이사의 발단은 원래 안방이던 의정부체육관이다. MK스포츠에 따르면 2024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지붕 구조물의 안전 문제가 드러나 이 체육관을 쓸 수 없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이후 두 시즌을 경민대 기념관에서 치렀는데, 이곳도 프로스포츠협회 안전 점검에서 시설을 고치라는 권고를 받았다. 의정부 인근에서는 대신 쓸 경기장을 구하지 못했고, 후보지를 전국으로 넓힌 끝에 평택이 새 안방이 됐다. 구단은 의정부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평택에서도 함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평택 첫 홈경기는 개막 이튿날인 11월 1일 오후 2시 삼성화재전이고, 틸리카이넨 감독이 삼성화재를 이끌고 치르는 첫 정규리그 경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으로 출발한 KB손해보험의 창단 50주년이고, 구단은 V리그 첫 우승에 도전한다. 벤치는 아직 대행 체제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감독이 지난 시즌 중 사임하면서 팀을 맡은 하현용 감독대행은 9월 11일 일본 전지훈련지에서 한 뉴스핌 인터뷰에서도 대행 직함이었다. 네 시즌을 함께한 안드레스 비예나와는 헤어졌고 임성진은 상무에 입대했다. 아시아쿼터로 타루샤 차메스가 새로 왔고, 황경민은 소집해제 뒤 합류한다. 하 대행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 둘과 기존 자원 홍상혁을 아웃사이드 히터 카드로 꼽았다.
다섯 번째는 규정이다. 남자부가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치르는 시즌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KOVO 이사회는 2027-28시즌부터 남자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 정원을 두 명으로 늘리고, 아시아쿼터 한 명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6월 23일 이사회에서 정했고 9월 14일 이사회에서 다시 확인한 내용이다. 올해부터 바로 달라지는 것도 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는 5라운드까지만 할 수 있고, 연맹 지정 의사에게 8주 이상 진단을 받은 경우만 6라운드 이후에도 예외로 허용된다. 규정 문구대로 읽으면,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정규리그를 마친 뒤 러셀을 마쏘로 바꾼 시점은 그런 예외가 아닌 한 올해라면 교체할 수 없는 때다. KOVO의 설명이 아니라 이 사이트가 규정을 읽은 해석이다. 아시아쿼터는 올해부터 트라이아웃 대신 자유계약으로 뽑는다. 대회 이름도 바뀌었다. 흥국생명이 2028-29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올 시즌 공식 명칭은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다.
개막 전 마지막 실전은 여수에서 열린다.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가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아시안게임에 나선 대표 선수들은 대회를 마친 뒤 10월에 소속팀으로 돌아온다. 정규리그는 팀당 36경기씩, 남녀부 각 126경기로 2027년 4월 2일까지 이어진다. 경기 일정은 일정 페이지에서, 봄배구 진출 방식은 포스트시즌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순위표는 10월 31일 첫 경기부터 채워진다. 개막 전 먼저 코트에 서는 남자배구 대표팀과 그 속의 V리그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기사에 정리했다. 구단별 페이지는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KB손해보험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