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9년 만에 아시아 3위 오른 남자배구, 27일 아시안게임 첫 경기 - 대표팀을 채운 V리그 얼굴들

V리그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남자배구 대표팀이 먼저 큰 무대에 선다. 9월 13일 아시아선수권 3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풀세트 끝에 꺾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3위 안에 들었고, 2027년 FIVB 월드컵 출전권도 챙겼다. 그 경기 최다 득점자는 28점을 올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었다. 대표팀은 27일 필리핀전으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3년 전 항저우에서 61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온 대회다.

Clinch 데스크 · 9월 25일 (금)

9월 13일 일본 기타큐슈시립체육관. 아시아배구연맹이 연 남자 아시아선수권 3·4위전에서 한국은 첫 세트를 16-25로 내줬다. 호주의 높은 블로킹에 이 세트에서만 다섯 번 공격이 막혔다. 한국은 세트를 주고받으며 버텼고, 5세트를 15-9로 끝내 3-2(16-25, 25-18, 22-25, 25-18, 15-9)로 이겼다. 한국이 이 대회를 3위 안에서 마친 건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대회 1~3위에 주는 202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도 이 승리로 확보했다. 우승팀 몫인 2028년 LA 올림픽 출전권은 놓쳤다. 브라질 출신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대표팀은 이 대회 8강에서 중국을 이기고 7년 만에 4강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팀 일본에 0-3으로 졌다.

경기를 끌고 간 건 V리그 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었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고, 지난봄 KB손해보험에서 상무로 간 임성진이 15점, 임동혁(대한항공)이 10점, 박창성(OK저축은행)이 9점, 상무 이상현이 8점을 보탰다. 4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간 임재영(대한항공)은 5세트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팀 기록으로는 공격 득점에서 66-52로 앞섰고 블로킹에서는 8-13으로 밀렸다. 대회 전체 득점 1위도 허수봉이었고,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은 대회 베스트 리베로로 뽑혔다. 베스트7의 나머지 여섯 자리는 우승한 일본과 준우승한 이란 선수가 셋씩 나눠 가졌으니, 박경민이 그 명단의 유일한 한국 선수다.

다음 무대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남자배구에는 16개국이 나와 네 나라씩 네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8강에 간다. 한국은 D조에서 필리핀, 대만, 중국과 맞붙는다. 경기장은 파크 아레나 고마키이고, 27일 오후 1시 필리핀, 28일 오후 7시 대만, 29일 오후 7시 중국 순서다. 마지막 상대 중국은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이긴 팀이다. 다른 조는 A조 일본·파키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B조 이란·인도네시아·태국·키르기스스탄, C조 카타르·인도·베트남·홍콩으로 짜였다. 아시안게임 명단은 아시아선수권 때의 14명보다 적은 12명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뛴 김영준(우리카드·리베로), 방강호(한국전력·아포짓), 박창성(OK저축은행·미들블로커)은 아시안게임 명단에 없다.

아시안게임은 한국 남자배구가 오래 메달을 지켜 온 대회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에서는 연달아 금메달을 땄고, 2018년에는 12년 만에 결승까지 갔다가 이란에 져 은메달을 받았다. 그 기록이 멈춘 게 3년 전이다.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12강 탈락으로 짐을 쌌고,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못 딴 건 1962년 이후 61년 만이었다. 그때는 세계랭킹이 73위였던 인도에게도 2-3으로 졌다. 이번 대표팀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은 귀국길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목표로 금메달을 꼽았다.

대표팀 명단을 소속팀으로 나눠 보면 V리그 개막전이 겹쳐 보인다. 현대캐피탈에서 허수봉·황승빈·신호진·박경민이, 대한항공에서 임재영·정한용·임동혁·최준혁이 뽑혔다. 세터 한태준은 우리카드 소속이고, 임성진과 이상현은 상무에서 뛴다. 나머지 한 자리는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차영석이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여덟 명은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10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네 명씩 서로 반대편에 선다. 대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월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남자부 컵대회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고, 정규리그는 그다음 주 토요일에 막을 올린다. KOVO는 9월 14일 이사회에서 아시안게임 남녀 대표팀의 메달 포상금을 늘리기로 했고, 구체적인 액수는 추후 임시 이사회에서 정한다.

(10월 1일 고침) 처음 실린 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12명의 마지막 한 자리를 OK저축은행 박창성으로 적었다. 열두 번째 선수는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차영석이고, 박창성은 아시안게임 명단에 없다. 그래서 아시아선수권 멤버 가운데 김영준·방강호 두 명만 빠졌다는 문장도 고쳤다.

(10월 3일 추가)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16개국 가운데 7위로 마쳤다. 조별리그 D조에서 필리핀을 3-0, 대만을 3-1로 꺾은 뒤 중국에 2-3으로 져 조 2위로 8강에 올랐고, 10월 1일 8강에서 이란에 2-3으로 졌다. 2018년 결승에서 한국을 꺾었던 팀이다. 2일 5~8위 순위결정전에서는 항저우 조별리그에서도 2-3으로 졌던 인도에 1-3(16-25, 20-25, 25-23, 23-25)으로 져 7·8위 결정전으로 갔고, 3일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체육관에서 카타르를 3-0(25-20, 25-23, 25-16)으로 이겼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신호진(현대캐피탈)이 팀 내 최다인 14점, 최준혁(대한항공)이 13점, 허수봉(현대캐피탈)이 12점을 올렸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 없이 7위다. 금메달은 같은 날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이란이 가져가 네 대회 연속 정상에 섰고, 동메달은 중국을 3-0으로 이긴 파키스탄에 돌아갔다. 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10월 19일 여수에서 시작하는 컵대회를 준비한다. 조별리그부터 메달 결정전까지 남자부 전 경기 결과는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V리그 남자부 일정은 일정 페이지에 있다. 대표 선수들이 돌아갈 팀의 구단 페이지는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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